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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복 학 생 일 기 - 1 1 년

2010.09.04 토 11:31

by 두치고 2012. 5. 6.


67번 버스를 '환승입니다' 올라타보니

5분 상간으로 꾀나 비어있는 좌석들이 반겨주는 듯

나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CNG가 센다면 버스에서 가장 날카로운 자리에 몸을 밀착 시켰다.

 

불편한게 있다면, 짧은 내 다리또한 구겨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버스 바깥으로 흩어지는 풍경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걸 잊게 해준다

 

투명한 그것 너머로 펼쳐지는 스토리들은 한편의 영화다

횡단보도를 지팡이 짚으며 열심히 건너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나

버스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달렸건만 유유히 떠나버리는 버스를 바라만 봐야하는 여성이나

좁은 골목에서 우연히 나와 눈이 마주친 청년이나

 

영화 속 흥미로운 이야기들 처럼 다가온다

그리고는 흘려보낸다

 

 

 

 

중구난방으로 세워진 콘크리트건물들 너머로

아침 햇살이 사랑스럽게 부서지고 있었다.

가슴 속에서 벅차오르는 무엇인가가 하루의 시작을 감지하게 해준다.

 

그것은 이태원에서 낯설지만 익숙한 카레를 먹는 것과 같은

기쁨일 것이다.

그것은 그의 얼마남지 않은 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밀레니엄관 3층에서 PR이론을 가르치고 있는 것과 같은 감동일 것이다.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친구와의 조우나

마음이 담긴 문자메시지 같은 것에서 오는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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