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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복 학 생 일 기 - 1 1 년

2010.07.15 목 00:59

by 두치고 2012. 5. 6.

약속시간은 앞으로 두시간 정도가 남았다

 

 

서점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짜라투스트라에 관한 책을 보고 싶어서 철학코너에서 남은 시간을 떼우기로 결정했다. 장시간 편안한 자세로 '거저읽기'를 하기 위해서 책꽂이에 비스듬이 몸을 기댄다.

 그를 찾는 와중에 흥미로운 책 제목들이 시선을 끈다. 본래의 목적을 한켠에 고이 모셔 둔 뒤 정신분석에 대한 책을 탐독하게 된다.   난 서점에서 서서 하는 독서가 좋다.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르는 상황속에 손때가 타지 않은 새책을 짚어들고 목록을 살펴본다. 그 중 읽고 싶은 부분을 깊고 짧게 읽는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 때면 살짝 몸을 비켜주기도 한다.  


아아 머리아프다 

나는 대체적으로 건강한 편인데 다만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어렸을때 부터 이따금 두통이 온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 감기도 아니도 몸살도 아닌 두통. 심장박동에 따라 뇌가 줄었다가 커지는 느낌. 쿵쾅쿵쾅. 머리가 너무 아프다.

 하여튼 그 정신분석책에 의하면 나는 히스테리성 정신장애에 65% 정도 가까운 듯 하다   오랫동안 궁금했었던 두통의 원인이 밝혀진  것일까

 

스터디 끝나고 경대에서 서면까지 걸어왔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다

터벅터벅 여유롭게 한산한 도로를 거닐다가 이따금 별이 보일까 고개를 든다  역시 별은 보이지 않았다  유감이지도 않다  당연한 거니깐  거리의 네온사인이 내 머리를 너무 아프게 한다  가로등의 감사함을 잊은채 노려보다가 시력을 잃는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빨간머리앤의 마릴라도 잦은 두통의 원인이 시력을 잃는 것으로 이어졌었는데  빛을 볼때마다 눈이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너무 눈부시다  의사선생님이 "당신은 네온사인을 보면 시력을 잃으니 평생 시골에서 사십시오" 라고 처방해주는 망상을 해본다    시골에 사는것은 좋지만   정서적으로 미숙한 나에게 시골생활은 아직 견디기 힘든 것일테다   .  그래도 네온사인은 너무했다.....................................................너무 눈부셔 머리아파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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