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치고 2012. 5. 13. 11:43

추석연휴기간이라고 002에서 국제전화를 무료로 10분 제공해 준다길래 빠벨한테  9개월 만에 전화했다

시끄러운 경적소리가 너무 반가워서 전화기에 고래고래 과음을 질렀다                수화기 너머로 또렷히 들려오는 빠벨의 목소리가 익숙하지만 낯설다

무엇보다도 5개월 만에 쓰는 방글라가 확연히 어색해졌고 예전처럼  바로바로 나오지도 않았다

 

쓰지않아 줄어든 방글라어 처럼 

시간이 경과함에따라 

기억 또한 흐릿해져 가고 나도 방글라에서 차츰 지워져 갈 것이다 ................ 아득한 저편의 꿈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등장인물이 되어 누군가의 무의식으로 존재하고 있을테다      ..........   

 

죽는다 한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다

끈질긴 달팽이 더듬이 처럼 자꾸 솟아오르는 

질긴 기억이고 싶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 수 있을까?

자존감이 대지를 뚫고 아래로 꺼져, 심연우주에서 떠다니고 있다

내 가치를 추구하고 하루를 부단히 살아간다 한들

소중한 사람에게 아무 가치없는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하면

슬프다  ........ 

 

 

긍정적 마인드는  현실을 회피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잡히지 않는 진정성이  헐어버렸다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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