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치고 2012. 5. 13. 11:41



멍청하게

청소기를 돌리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슬퍼서 운게 아니고 화가나서 그랬다

전력질주를 했다

2바퀴째에 손가락 끝까지 피가 팽팽 돌고 있다

4바퀴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두통이 왔다

5바퀴째에 나약한 자신이 타협하기 시작했다

7바퀴째를 돌고 중력의 힘을 탓하며 돌아갔다

 

날 극복하는 과정은 미치게 한다

아무도 없는 네이트온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제자리 걸음

그 과정에서 죽도록 자괴감을 느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