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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록 색 다 이 어 리/복 학 생 일 기 - 1 1 년

2010.06.05 토

by 두치고 2012. 5. 6.

버스가 종점에 도착했지만

나른한 금요일 밤만의 특권을 누리듯

승객들은 달콤한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 또한 달콤했던 금요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쉬워

잠에서 덜 깬 승객을 나무라는 기사아저씨에게

'좀 더 자게 내버려 두세요' 참견하고 싶은 마음

 

 

인도여행을 했을 때다.

다르질링에서 이틀을 머물고 바라나시로 가기 위해

지프를 타고 실리구리로 내려오던 길이었다

얼마 남지않은 mp3 베터리로 남은 여행을 버텨야했기에 고민했지만       음악으로 다르질링과의 헤어짐을, 바라나시로 가는 새로운 여정의 기쁨을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때

Peppertones 의 New Hippie Generation과

좁은 지프안에서 바라본 지구의 한켠은

내 인생에서 손에 꼽히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것이다

 

 

 

페퍼톤스의 음악은 100% 나를 위한 음악이다

(분명 다른 많은 분들또한 그들의 음악과 공감할 것이지만)


 

"하늘 아래 그 콘서트를 보고 왔다"

콘서트를 보고있는 매 순간순간이 경이로 가득했다

페퍼톤스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감사했다

공연의 시작과 끝 사이로

소극장이라는 공간은 또 다른 우주를 형성하고 있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음악을 하는 지 알것 같다

어떻게 이런 멜로디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걸까

한국에 돌아와 처음으로 내가 한국에 있고 부산에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오랫동안 먹고싶었던 삼겹살을 먹었을 때 만큼

그래 행복한건 별게 아니다는걸 이미 깨우친바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거 먹고 좋아하는 일하는게 행복한거지

<사진: 포스터들고 인증샷>

 

페퍼톤스가 존재하고 그들이 음악을 한다는 것

내가 건강한 귀로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것으로   세상을 다 가진 오늘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오늘의 고두치 성장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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